[쿠키 스포츠] “네, 저는 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승점 3점이 더 중요했죠.”
‘블루 드래곤’ 이청용(22·볼튼 원더러스·사진)이 자신의 올 시즌 첫 골을 뒤로 감추고 오랜 만에 맛본 팀 승리를 치켜세웠다.
이청용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볼튼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스토크시티를 2대1로 물리친 뒤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내가 득점했지만 승점이 더 문제였다. 매우 기쁘다”며 “볼튼에서 내 방식의 축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훌륭했다. 재미있는 경기에서 이겼다”며 “스토크시티는 쉽지 않은 상대였으나 정신력에서 우리가 앞섰다”고 팀 승리를 자축했다. 자신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 터졌으나 이보다 지난 8월2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 이후 6경기 만에 챙긴 승점 3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청용은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 22분 동료와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쇄도하다 상대 페널티지역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올 시즌 여덟 경기 만에 골 침묵을 깨뜨리며 세 번째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작성했다.
볼튼은 후반 3분 스토크시티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진 공격수 이반 클라스니치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시즌 2승(5무1패·승점 11)째를 챙긴 볼튼은 무려 다섯 계단 상승한 7위에 올랐다.
이청용은 “운 좋게도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경기가 빠르게 진행됐지만 골을 넣는 순간만큼은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