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BBC 방송은 F1에 참여한 드라이버들이 시험 주행을 한 뒤 비평을 쏟아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라이버들이 지적한 영암 서킷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피트 레인이었다. 피트는 레이스 기간 중 F1팀의 핵심 인력들이 모여있는 사령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머신을 수리하고 세팅하는 작업 등이 이뤄진다.
그러나 드라이버들은 피트 엔트리에 들어갈 때 장님처럼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레이스 도중 피트에 들어올 땐 스피드의 속도에 대해 걱정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로터스의 야노 트룰리는 “이것은 매우 위험하고 큰 문제”라며 “레이스 과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르노의 로버트 쿠비자는 “누구나 피트에 들어올 때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며 “서킷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아무도 우리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 아무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맥라렌의 젠슨 버튼도 “서킷을 즐겼고 우리는 꽤 빨리 트랙을 흐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먼지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이것은 레이스 도중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F1의 최고경영자(CEO) 버니 에클스톤씨는 영암 서킷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에클스톤씨는 “전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도 나는 그들이 모든 과제들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영암 서킷의 트랙은 우기로 인해 건설이 2달 정도 지연됐다. 다행히 경기 2주를 남겨두고 서킷 공사가 끝났다.
그는 “사람들은 너무 빨리
비판한다”면서 “51일 동안 비가 내렸지만 그들은 약속된 날짜를 지키기 위해 힘썼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경기장 인근 지역의 숙박 시설 부족과 ‘러브호텔’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날 ‘F1 팀들 섹스 모텔로 떨어지다… 팀 관계자들과 기자들은 ‘러브 스퀘어(love square)’에 짐을 풀다’라는 제목의 칼럼 기사를 게재했다. 칼럼은 대회 부대시설 부족과 러브 호텔의 문제를 냉소적으로 꼬집었다.
한국에 파견된 플라비오 바네티 기자는 영암 발 기사에서 “일반적으로 F1 경기는 대도시 인근에서 열리는데 이번 대회는 영암의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 자체가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팀당 최소 60~80명의 기술진과 기자들까지 포함할 경우 대회관계자는 최소 1500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경기장 인근에 묵을 만한 숙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