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인 태광은 요즘 항의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검찰이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자 태광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어떻게 된 일이냐”며 전화해 따져 묻는다는 것.
배관자재와 관이음새 등을 만드는 태광은 태광산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증권사들이 이 회사에 대해 ‘하반기 수주 증가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태광 주가는 이달 들어 7.84%나 빠졌다. 태광은 2008년 11월에도 검찰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의 쓴 맛을 봤다. ‘이름’ 때문에 홍역을 잇따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C&우방랜드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이랜드그룹에 인수됐지만 검찰이 지난 21일 임병석 C&그룹 회장을 체포하는 등 본격 수사에 들어가자 한때 하한가로 떨어졌다.
반대로 한국석유공업은 8월10일 한국석유공사가 이라크 북부에서 원유 시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당일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국석유는 아스팔트 가공 및 판매업체로 석유공사와는 별개 회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석유는 그나마 주가가 오른 사례”라며 “태광이나 C&우방랜드처럼 때아닌 악재가 나타나면 투자자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