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팬들 “박지성, 진정 이름없는 영웅”…질타를 환호로 바꾼 시즌 2호골

맨유팬들 “박지성, 진정 이름없는 영웅”…질타를 환호로 바꾼 시즌 2호골

기사승인 2010-10-27 11:19:00

[쿠키 스포츠] 박지성(29·사진)의 최근 부진을 질타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서포터스가 이번엔 태도를 바꿔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거침없는 질주와 환상적인 슛으로 올 시즌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박지성을 영웅으로 추대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맨유 최대 서포터스 클럽인 ‘레드카페(redcafe.net)’에는 “박지성, 진정 이름 없는 영웅(PARK-A true unsung hero)”이라는 제하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작성한 네티즌(Devilfor****)은 “오늘 박지성의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그의 힘은 비현실적일 정도였다. 맨유 전력에서 그의 중요함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팀 내 다른 윙어들보다 창조적인 공격을 보여줬다(Er****)”거나 “오늘 밤에는 매우 환상적이었다. 가장 가치 있는 골을 보여줬다(Esc****)”고 아낌 없이 칭찬했다. 이 글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10만건 이상의 조회수와 7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박지성의 부진을 질타하며 붉게 물들인 헤어스타일까지 트집 잡았던 지난 21일과 180도 달라진 반응이다. 당시 레드카페 네티즌들은 박지성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부진에 따른)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Cu****)”거나 “아시아계 건달처럼 보인다(RavenB****)”고 꼬집었으나 엿새 만에 태도를 바꿨다.

박지성은 이날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10~2011시즌 잉글랜드 칼링컵 4라운드에서 1-1로 맞선 후반 2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3대2 승리를 거들었다. 팀 리빌딩 선포 시점에서 흘러나온 이적설과 최근 부진에 따른 질타를 모두 말끔히 씻어낸 그의 올 시즌 두 번째 골이다.

그의 환상적인 득점 장면은 홈 팬들의 열광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프라인에서 상대 페널티지역 아크 오른쪽까지 드리블 돌파한 그는 동료 공격수 페데리코 마케다에게 공을 밀어줬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마케다가 공을 흘리자 박지성은 질주를 멈추지 않고 뛰어들어 왼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박지성은 경기를 마친 뒤 맨유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전반전을 마친 뒤 집중력을 높여야한다고 생각했다. 후반전 득점으로 해냈다”며 “나도 골을 넣었다. 올 시즌 칼링컵에서만 두 번째지만 어느 대회보다 훌륭했다”고 자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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