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릭진단] ‘슈퍼스타K2’ VS ‘위대한 탄생’ 전격 비교

[Ki-Z 클릭진단] ‘슈퍼스타K2’ VS ‘위대한 탄생’ 전격 비교

기사승인 2010-10-30 13:01:00

[쿠키 연예] 핵폭탄 파장이었다. ‘슈퍼스타K’ 시즌2가 이토록 강력한 힘을 뿜어낼 것이라고 그 누가 예측했을까. 지난 22일 최종 결선에서는 Mnet 14.519%, KM 4.860% 총 19.379%(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를 기록하며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케이블 대박 시청률이라 불리는 3%를 뛰어넘어 무려 7배에 달하는 경이로운 성적을 낸 것이다. 게다가 대결 과정에서 선보인 강승윤의 ‘본능적으로’와 장재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은 온라인 대형 음원차트에서 쟁쟁한 가수를 따돌리고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슈퍼스타K2’의 막강한 인기로 인해 지상파에서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MBC 김재철 사장이 편성회의에서 “우리는 왜 ‘슈퍼스타K2’ 같은 프로그램 못 만드는 겁니까”라고 분개한 사건은 유명한 일화다.

그 분개에 MBC는 다음달 5일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을 내놓는다. 시기상 ‘슈퍼스타K2’가 종영되고 첫 선을 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인데다 ‘가수’를 발굴한다는 취지가 흡사해 두 프로그램이 비교되고 있다. ‘쇼 서바이벌’을 비롯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수차례 제작해 온 MBC라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슈퍼스타K2’와 ‘위대한 탄생’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를까.

일단 두 프로그램 모두 토너먼트 방식을 택했다. 매주 탈락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호기심을 유발하겠다는 의도다.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K2’와 마찬가지로 4~5차례 정도 국내·외 예선전을 치르고, 준결선과 결선에 해당하는 본선을 소화할 계획이다.

‘위대한 탄생’은 본선에 해당하는 20여명으로 압축될 때 합숙에 들어간다. 이후 10여명 정도 추린 뒤 매주 1~2명씩 탈락시키는 방법을 통해 최후의 1인을 가려낸다. 이는 ‘슈퍼스타K2’를 비롯해 해외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 매주 탈락자와 합격자를 가려내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을 유발시킨 것처럼 이와 흡사한 방식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슈퍼스타K2’와 ‘위대한 탄생’ 모두 가수를 뽑는다. Mnet과 MBC가 ‘가수’ 발굴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국민 대부분 노래를 좋아하는데다 대중적 인기를 모으기에 적합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특히 3~4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나기 때문에 짜릿한 긴장감을 준다.

‘슈퍼스타K2’는 환풍기 수리공이었던 허각이 최종 우승자가 됐다. 중도 탈락 가능성이 높았던 허각이 예측을 발칵 뒤집고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존박을 꺾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심금을 울리는 노래 때문이었다. ‘위대한 탄생’도 노래 잘하는 사람이 최후 1인으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민호 CP와 서창만 PD는 “이효리보다는 조용필을 원한다”며 가창력에 가장 주안점을 둘 것임을 강조했다.

생방송 프로그램이라 순발력과 대응력이 강한 아나운서를 차용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슈퍼스타K’ 1대 사회자는 배우 임창정이었다. 하지만 외부 스케줄과 생방송 프로그램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중도 하차했다.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MBC 아나운서 출신 김성주였다. 스포츠, 예능, 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실력자답게 대본 없이도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했고, 현장에서 바로 점수가 집계되는 긴박한 상황인데도 진행이 매끄러웠다. ‘위대한 탄생’은 MBC 간판 아나운서 박혜진을 내세운다. 정확한 전달력과 날카로운 진행으로 내부에서는 프로그램의 격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위대한 탄생’이 ‘슈퍼스타K2’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일까. 일단 ‘위대한 탄생’에 주목해야 할 것은 인터넷 발달로 파생된 ‘영상 심사제’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세계적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와 계약을 체결해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해외에서도 UCC 심사를 진행해 다양한 인재를 발굴한다는데 취지가 있다. 국내·외에서 올라온 영상을 보고 대중이 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어 ‘UCC 스타’를 직접 가려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UCC 심사제는 면접 심사에서만 이뤄지던 방식에서 한 발짝 나아가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다양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서 PD는 “서인국이나 허각처럼 (오디션) 스타가 나온 후라 ‘우리나라에 노래 잘 부르는 또 사람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예선을 봐보니 정말 많이 있더라”고 웃으며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멘토링 제도도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시도되지 않은 독특한 점이다. 멘토링은 경험이나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전수하는 방법으로, ‘단발성 스타’가 아닌 ‘국민 스타’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발생한 제도다. 예비 스타들의 멘토링을 하는 5인은 오는 5일 첫 방송에서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이 CP와 서 PD는 “대부분 음악 분야에서 20년 정도 내공을 쌓은 실력파 뮤지션”이라며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다만 ‘위대한 탄생’이 걱정되는 것은 기획 제작에 2~3년을 쏟아 부은 ‘슈퍼스타K2’에 비해 단기간에 제작된다는 점에서 ‘수박 겉핥기식’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시간 투자가 결과물에 비례하지 않으나, 노력을 들인 만큼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뒤늦은 제작은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위대한 탄생’이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를 강화하기 위해 유투브와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로 눈을 돌린 것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5일 스페셜 방송에 이어 12월3일 본격 방송을 한 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크게 벌인 판을 제대로 끌어 모을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위대한 탄생’이 이러한 우려를 딛고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마치게 된다면 UCC와 해외 심사를 통해 다양한 인재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멘토링 제도는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프로그램이 아닌 인재 발굴과 성장에 공을 들인다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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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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