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대표팀은 이날 천하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스파이크 축구화와 공을 사용하지 말고 공식 훈련을 진행하라’고 통보 받았다.
공식 훈련은 각국 대표팀이 본 경기를 하루 앞두고 약 1시간30분 간 실시할 수 있는 의무이자 권리다. 선수가 경기 장소와 시간을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각국 대표팀이 훈련방식을 재량껏 설정할 수 있다. 일본대표팀은 조직위로부터 ‘잔디가 손상될 수 있다’는 황당한 통보를 받았으나 이를 단번에 거부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일본대표팀은 중국 측의 고의적인 방해공작 의혹을 제기하며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세키즈카 다카시(가와사키 프론탈레) 일본대표팀 감독은 “훈련만으론 잔디의 질이 손상되지 않는다”며 조직위를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은 일본의 의혹을 부정했다. 산케이신문은 조어도 분쟁으로 인한 중국 내 반일감정이 이번 해프닝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8일 전화통화에서 “어제 공식 훈련에서 일본과 같은 방해를 받지 않았다”며 “몇 가지 불편사항이 있지만 아직 그라운드 안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