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36분 리광천(4·25)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해 0대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를 1패(승점 0)로 시작했다.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모두 이길 가능성이 높지만 조 1위 16강 진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오는 10일 요르단과 13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한국은 1970년 방콕대회에서 미얀마와 함께, 1978년 방콕대회에서 북한과 함께 공동 우승했고 1986년 서울대회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0으로 물리치고 단독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홍 감독은 박희성(고려대)을 원톱으로 두고 김보경(오이타)과 조영철(니가타)을 후방 공격수로 세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민우(사간 도스)는 중앙 공격수로, 주장 구자철(제주)과 김정우(광주)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등장했다.
수비수 김영권(도쿄)과 장석원(성남), 오재석(수원), 윤석영(전남)은 골키퍼 김승규(울산)와 함께 북한의 공격을 막았다. 북한은 박철민과 안철혁(이상 리명수)을 투톱으로 세운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승부는 북한은 주장 리광천의 한방으로 갈라졌다. 리광천은 전반 36분 한국 왼쪽 진영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동료가 머리로 밀어주자 다이빙 헤딩슛으로 우리 골망을 흔들었다. 우리 골키퍼 김승규가 공을 쫓는 과정에서 골문을 비운 게 화근이 됐다.
한국은 후반 들어 서정진(전북)과 지동원(전남), 윤빛가람(경남)을 모두 투입하며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승부를 되돌리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