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연아(20·고려대)가 올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이는 새 프리스케이팅 곡에 대해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44·캐나다)은 “김연아가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말했다.
윌슨은 그동안 한국적 선율이 담겨진 ‘아리랑’을 프로그램으로 구상해왔으나 김연아와 오랜 조율 끝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친 첫 시즌에서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가 김연아의 올 시즌 새 프로그램으로 ‘지젤(쇼트)’과 ‘오마주 투 코리아(프리)’를 공개한 30일 김연아와 윌슨은 프리스케이팅 곡을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연아는 “윌슨이 그동안 프로그램 곡으로 아리랑을 추천했지만 ‘아직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디’라고 생각해 거절했었다”며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친 현재가 국민적 사랑과 관심에 보답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윌슨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김연아가 어떤 문화에서 성장했는지 보여줄 때가 됐다. 김연아의 나라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오마주 투 코리아’는 김연아가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올림픽 챔피언이 될 때까지 성원을 보내준 한국에 대한 김연아의 보답”이라고 했다.
지난 4년 간 호흡을 맞춰왔던 두 사람은 한국적 선율을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시기를 놓고 오랜 시간 조율했으며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오른 올 시즌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내년 3월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현재 미국 LA 인근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서 김연아의 훈련을 지도 중인 피터 오피가드(51·미국) 코치는 “(새 프로그램으로) 연기하는 김연아의 모습에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도입부의 트리플럿츠-트리플토 이후 자유롭게 연기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쇼트프로그램 곡 ‘지젤’에 대해 김연아는 “발레곡을 프로그램에 활용한 것은 처음이라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며 “음악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