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편은 '심뇌혈관질환', 아내는 '우울증과 불면증'

한국남편은 '심뇌혈관질환', 아내는 '우울증과 불면증'

기사승인 2010-11-30 17:53:02
[쿠키 문화]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중년 이후 한국인 부부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중년 이후 한국인 남편들은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고, 아내들은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는 가족의 환경과 개인의 건강습관이 건강과 질병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2009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 동안 전국 24개 병의원 가정의학과를 방문한 40∼74세 부부 500쌍을 대상으로 건강습관과 질병양상을 조사,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대상 남편들의 평균 나이는 59.2세로, 아내들보다 3.4세 많았고, 교육수준도 다소 높았다.

조사결과 남편들의 격렬한 신체활동은 여성보다 많았지만(남편 31.6%, 여성 20.5%), 흡연(남편 23.2%, 아내 1.6%)과 신체적 문제 음주(남편 31.4%, 아내 2.9%) 및 식습관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편들이 아내들보다 우유 등 유제품과 과일 섭취가 적었고, 외식과 야식은 많았으며, 5종류 이상의 식품군을 고루 섭취하지도 않았다.

위암검진은 부부간 비슷하였지만, 대장암 검진은 남편들이 70.4%로 아내들(53.9%)보다 많이 받았는데 이는 직장 건강검진의 영향때문일 것으로 추정됐다.

부부들의 질병상태 분석에서는 남편들의 고혈압, 대사증후군, 당뇨병의 유병률은 각각 46.3%, 46.1%, 27.2%로 아내들의 33.0%, 34.9%, 12.0% 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신건강에 해당하는 우울증과 불면증 유병률은 아내들이 각각 19.4%, 46.3%로 남편들의 10.5%, 33.7%보다 높았다.

삶의 질은 신체적 기능, 신체적 역할제한, 통증. 일반건강, 활력, 사회적 기능, 감정적 역할 제한, 정신건강 등 전 분야에서 아내들이 유의하게 낮았다.

김 교수팀은 부부 500쌍 중 우울증 가족(부부 중 1명이상 우울증진단 받았거나 CES-D 점수
25 이상인 경우) 79쌍과 정상 가족(부부 모두 CES-D 점수 20 이하이고 우울증으로 진단 받지 않은 경우) 72쌍을 대상으로 ‘우울증 가족과 정상가족간 건강습관 및 질병양상’이 어떻게 다른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울증 가족의 경우 정상 가족에 비해 연령이 많고, 교육수준은 낮으며, 재혼(동거)이 많았으며(23.4%), 복부비만(39.3%)과 대사증후군(50.8%)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울증 가족은 상호 응집력과 의사소통이 부족했으며, 불면증과 수면제 복용 및 성기능장애를 경험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우울증 가족 중 아내들의 성 문제를 분석한 결과 ‘나의 삶에서 성생활은 매우 중요하다’라는 질문에 57%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정상가족 32.4%), ‘상대방의 성행위에 문제가 있다’라는 질문에도 65.8%가 ‘그렇다’고 답변해 정상가족(22.9%)과 큰 차이를 보였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