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치기어린 화풀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자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5·LA갤럭시)의 머리숱까지 거론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베컴이 2018년 월드컵 유치 실패에 따른 실망감으로 또 다른 싸움에 직면했다”며 과거보다 한층 얇아지고 줄어든 그의 머릿결을 걱정(?)했다.
베컴은 지난 2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 발표에서 자국 대사로 등장, 멋스러운 헤어스타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BBC 뉴스에서 그의 줄어든 머리숱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게 문제였다.
신문은 “베컴이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으로 얇은 가발을 사용, 줄어든 머리숱을 감췄으나 위험했다”며 “빅토리아(베컴의 아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번 보도는 표면상으로 베컴을 걱정하는 듯 보이지만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자국 대사 때리기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1966년 월드컵을 개최했던 잉글랜드는 52년 만인 2018년 월드컵 유치에 나섰으나 FIFA 집행위원 1차 투표에서 22표 중 2표로 가장 먼저 탈락하며 망신 당했다. 이에 영국 언론들은 월드컵 개최에 성공한 러시아(2018년)와 카타르(2022년)를 연일 흠집 내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 중 제프 블래터 FIFA 회장과 일행에게 제공할 계획이었던 무료 숙박을 철회하는 등 영국의 소심한 복수는 멈추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