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24·CSKA모스크바)를 올해 최고의 아시아 축구선수로 선정했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위로 밀렸다.
ESPN은 27일(현지시간) 사커넷 홈페이지(soccernet.espn.go.com)를 통해 2010년 결산 기사를 다양하게 게재했다. 최고의 아시아 선수 10명을 뽑은 특집 기사에서 혼다는 ‘아시아 축구의 원동력’이라는 호평과 함께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ESPN은 혼다에 대해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난 덴마크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보여줬다”며 “또 하나의 업적은 CSKA모스크바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지난 6월24일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에서 전반 17분 상대 중원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 중거리 직접 슛으로 때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덴마크 골키퍼 토마스 소렌센(스토크시티)의 손끝을 살짝 지나 골문 안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간 혼다의 ‘무회전 프리킥’은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덴마크에 질 경우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뻔했던 일본은 혼다의 선제골로 3대1 낙승을 챙겨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수차례 뽑혔던 박지성은 아쉽게 2위로 밀렸다. ESPN은 박지성에 대해 “남아공월드컵 8강을 겨냥한 한국대표팀 주장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젊은 태극전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이 다음달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부친 박성종씨의 말과 이 대회 출전으로 한 달 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떠나 올드트래포드 팬들을 비통하게 만들고 있다는 등 근황도 소개했다.
한편 이청용(22·볼튼 원더러스)는 호주의 미드필더 팀 케이힐(31·에버튼)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호주 출신으로 프로축구 K리그 성남에서 핵심 수비수로 뛰고 있는 사사 오그네노브스키(31)는 7위에, 북한의 정대세(26·VfL보훔)는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