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를 앞세워 막강 전력을 보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강호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에서 내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출신 공격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7·토고)와 수비수 콜로 투레(30·코트디부아르)가 공개 훈련장에서 난투극을 벌여 내분 양상을 극단으로 이끌었다.
대중지 ‘더선’을 비롯한 복수의 영국 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아데바요르와 투레의 난투극 현장을 일제히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들의 싸움은 팀 연습경기 중 아데바요르가 투레에게 깊은 백태클을 시도한 것에서 비롯됐다. 화난 투레가 아데바요르에게 달려들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두 사람을 말려 유혈 사태로 번지지는 않았다.
아데바요르와 투레의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7월 맨시티로 동반 이적하기 전 한솥밥을 먹었던 아스널 시절부터 불편한 동거를 계속해왔다. 당시 투레는 아데바요르의 비신사적 행동을 공개적으로 꼬집었고 이에 아데바요르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투레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아스널 때부터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아데바요르와의 불편한 관계를 재확인시켰다.
중동의 석유재벌이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자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1)이 2008년 인수한 뒤 막대한 자본을 축적한 맨시티는 스타플레이어를 대거 영입하며 팀 리빌딩에 성공했다. 셰이크 만수르는 자산 200억 파운드(약 35조원)를 보유한 영국 스포츠계 최고 갑부. 그의 과감한 투자로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를 질주하며 기존 강호들을 위협하고 있다.
부작용도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팀워크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맨시티의 간판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테베스(27)도 지난달 5일 볼튼 원더러스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1대0 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교체되자 이를 지시한 로베르토 만치니(47) 감독과 사이드라인 밖에서 언쟁을 벌이며 불화설을 불러왔다. 아데바요르와 투레의 이번 난투극은 계속됐던 맨시티의 내분 조짐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셈이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