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동네축구’ 팀이 프리미어리그 팀을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하자 한 팬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를 폭행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마추어 수준인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에서 15위에 머물러 있는 스티버니지FC는 9일(한국시간) 영국 스티버니지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토너먼트 3라운드(64강)에서 프리미어리그 8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3대 1로 격파했다.
‘동네축구’가 세계 최강 클럽들과 경쟁하는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두 골 차 완승을 거뒀다는 점은 명백한 이변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스티버니지 홈 팬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선수들과 얼싸 안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홈 팬으로 추정되는 흰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스티버니지 핵심 수비수 스콧 레이어드의 얼굴을 갑자기 주먹으로 가격해 쓰러뜨린 것이다. 레이어드는 얼굴을 감싸고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폭력을 휘두른 뒤 인파 속으로 유유히 달아난 이 남성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의 만행은 비록 현장에서 적발되지 않았으나 중계방송 카메라와 관중석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에 포착됐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도 수모를 당한 레이어드는 안면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이사회를 통해 이번 사건을 논의하겠다. 반드시 가해자를 색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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