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3)가 한국의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첫 경기 중계방송을 보면서 박지성(30)의 부상 우려에 격노, 상대 팀 선수들에게 경고성 글을 공개적으로 적어 우리 네티즌들의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퍼디낸드는 11일(한국시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에 “박지성의 출전 경기가 점차 격렬해진다고 들었다. 박지성이 등을 걷어차였다”고 적었다. 이날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바레인의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박지성이 전반 22분 뜬공 경합 중 상대 수비수의 발에 등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글을 남긴 것이다. 실제로 퍼디낸드가 트위터에 글을 적은 시간은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시간과 일치한다.
박지성은 한동안 등을 잡고 누워 일어나지 못했고 이에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자 곧바로 일어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비록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뜬공 경합에서 오른쪽 발을 들고 박지성의 허리를 가격한 바레인 선수의 행동은 지적 받기에 충분했다. 박지성은 한국의 주장이자 핵심 전력인 만큼 아시안컵 기간 중 비슷한 견제에 시달릴 전망이다.
이에 퍼디낸드는 “박지성을 내버려둬라. 우리는 그가 필요하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와야한다”며 한국의 상대 팀 선수들에게 경고했다. 퍼디낸드는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박지성과 한국 팬들에 대해 언급해왔다. 지난달에는 배우 김갑수(54)와 한국 팬들에게 받은 과자를 트위터에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편 이청용(23)의 소속팀 볼튼 원더러스도 이날 한국 경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볼튼은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의 사진과 함께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결과를 머리기사로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