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아이들>의 이규만 감독이 21년 전 실종된 ‘개구리 소년 사건’을 두고 타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11일 서울 돈의동 롯데시네마 피카리디에서 열린 영화 <아이들>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 감독은 1991년 발생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영화화하면서 내린 결론에 대해 “분명 범인이 있고, 아이들은 타살됐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다른 것에 관한 사건과 사연,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사라진 1991년 3월 26일은 기초의원 선거가 열린 임시 공휴일로 도롱뇽을 잡으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아이들은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지난 2006년은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시점이었다. 감독은 이번 영화 작업을 하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슴으로 이 영화를 찍으려고 했다”며 “시나리오를 작업하는데 3년이 걸렸고, 대단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워낙 예민하고 어떤 관점에서 보이느냐에 따라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영화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신중함을 기한 감독에게 캐스팅 역시 중요한 과제였고, 무게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박용우, 류승룡, 성동일, 성지루, 김여진을 비롯해 작은 역할까지 마음으로 연기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고, 세트나 미술 소품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며 현실감을 주려고 노력했다.
이와 같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는 어디까지 허구이고 실화인지의 경계선이 관객들에게 있어서 궁금증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우리 영화는 실화와 허구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으며 이 둘의 정확한 지점을 나누기는 어렵다”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영화를 보고 집에 가서 샤워할 때 즘 그 경계가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동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된 영화 <아이들>은 미스터리 실종 실화극. 특종을 잡기 위해 이번 사건에 뛰어든 다큐 PD ‘강지승’(박용우 역)이 그저 뉴스거리라고 생각했던 사건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내용으로 다음달 10일 개봉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