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대표팀 셔틀버스를 장식한 대형 태극기가 잘못 새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는 슬로건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 태극기는 대회 중반인 현재까지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17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대표팀 셔틀버스 왼쪽 뒤편 상단에 새겨진 대형 태극기가 좌우 대칭으로 바뀌었다. 태극기의 상징인 4괘에서 건(乾)과 이(離)가 오른쪽으로, 곤(坤)과 감(坎)이 왼쪽으로 바뀌어 배치됐고 태극무늬도 좌우 대칭으로 잘못 그려졌다.
탑승구가 위치한 버스 오른쪽에는 태극기가 정상적으로 새겨졌다. 호주 등 일부 대표팀 버스에서도 한국과 같은 오류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를 제공한 카타르 측 조직위원회가 국가적 결례 수준의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조직위원회는 본선 진출 16개국 대표팀의 셔틀버스를 각국 국기 무늬로 채색한 뒤 각국 언어로 슬로건을 삽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 한국의 경우 원년 대회 우승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Return of the King, Pride of Asia!)’이라는 슬로건을 삽입했다.
한국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만한 문구였으나 잘못된 국기 하나로 모든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는 대회 개막 후 열흘 여 지난 현재까지 방치됐다. 바로잡지 않은 상태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향후 2주 간 방치하게 된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다른 대표팀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됐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에 셔틀버스 교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