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왕의 귀환, 치명타가 필요하다…日 득점률 20%, 한국의 2.5배

[아시안컵] 왕의 귀환, 치명타가 필요하다…日 득점률 20%, 한국의 2.5배

기사승인 2011-01-24 01:54:00

[쿠키 스포츠] 이제는 ‘숙적’ 일본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시간 2분 윤빛가람(경남)의 결승골로 이란에 1대 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4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25일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51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원년 우승국 한국과 통산 네 번째로 단독 최다 우승을 겨냥한 일본의 승부는 전통의 맞수라는 숙명과 맞물려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고난의 행군, ‘왕의 귀환’ 빛낼까

아시안컵 원년인 1956년부터 1960년까지 2회 연속 우승했던 한국은 이후 51년 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에 밀려 정상을 밟지 못했다. 아시아 최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8회)이라는 훈장을 달고도 ‘이빨 빠진 호랑이’ 취급을 받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은퇴를 시사한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베테랑 선수들의 투지가 팀 전체를 움직이고 있다. 구자철(제주·4골)과 지동원(전남·2골) 등 주전 공격수들과 윤빛가람(1골)과 손흥민(함부르크·1골) 등 ‘젊은 피’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조광래식 축구도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2대 1 승)에서 7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개인기와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상대적 약체에게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압박 축구가 통하고 있다. 반세기 만에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한국의 이번 대회 슬로건은 ‘왕의 귀환’. 호주와 이란, 일본 등 현재 한국과 함께 아시아 판세를 쥐고 있는 강호들을 빼놓지 않고 상대하게 됐으나 이 같은 고난의 행군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왕의 귀환’은 더 빛을 발하게 될 전망이다.

일본 득점률 20%, 한국의 2.5배…난사 말고 치명타 입혀라

한국과 일본은 전통의 맞수다. 이번 4강전에서 단판 승부로 결승 진출권을 잡야한다는 점은 두 팀을 팽팽한 긴장감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특히 4강까지의 경고 누적이 결승전에서 소멸되는 만큼 두 팀 선수들은 경고를 불사하고 몸을 던지는 대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0승21무12패로 절대 우세를 점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지난해 세 번의 승부에서도 2승1무로 앞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호주와 이란 등 강호들을 극복한 한국이 별다른 대항마 없이 순항한 일본보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골 결정력이다. 한국은 8강전까지 네 번의 경기에서 일본보다 낮은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현재까지 91개의 슛을 때렸으나 유효 슛은 35개에 불과했다. 슛이 골문으로 향할 확률이 38%인 셈이다. 반면 일본은 슛 54개 중 50%인 27개의 유효 슛을 기록했다.

팀 득점에서도 일본은 11골로 본선 진출 16개국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8골로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공동 2위다. 한국의 슛이 골로 이어질 확률은 8%가량인 반면, 일본의 경우 2.5배인 20%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두 팀의 지난 네 경기 상황과 상대 전력 등을 모두 배제하고 단순하게 산출한 수치에 불과하다. 그러나 적은 기회로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힌 효율적 공격이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이뤄졌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이번 4강전은 팽팽한 승부를 예고하는 만큼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기기 위해서는 난사보다 치명타가 필요하다. 일본보다 하루 덜 쉬는 일정 탓에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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