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까도남’ 같은 신조어에 국어가 죽었다” 일침

이순재 “‘까도남’ 같은 신조어에 국어가 죽었다” 일침

기사승인 2011-01-24 20:20:01

[쿠키 영화] 중견배우 이순재가 신조어 남발 현상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사회를 맡은 개그우먼 박지선이 극중에서 맡은 캐릭터가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의 줄임말)과 닮았다고 표현하자 손사래를 쳤다.

이순재는 “‘까도남’과 같은 신조어 때문에 국어가 다 죽어버렸다. 까칠한 남자라고 하지. 왜 그렇게 표현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의 호통에 당황한 박지선은 “‘스크릿가든’의 현빈 씨도 선생님처럼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우자 “나 같은 배우로 성장하는 건 힘들다”고 발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이순재는 입만 열면 까칠하고 버럭대는 게 일상인 ‘만석’ 역을 맡았다. 매일 새벽 우유를 배달하다가 ‘송씨’(윤소정)를 만난 후 설렘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순재는 극중 캐릭터에 대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사실 우리 세대의 아버지가 이랬다. ‘만석’은 죽은 아내에게 우유 한 번 못 사줘서 그 회환에 배달을 하게 된 사람이다. 마음은 대단히 여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예전에 ‘대발이 아버지’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 만큼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며 “특이한 유형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극중 순애보에 대해 “사랑이라는 게 원래 울렁거리는 것이다. 나도 예전에 사랑 편지를 많이 써 봤다. 예전에는 그게 연애하는 방식이었다. 편지로 상대방의 마음을 얼마나 흔드느냐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노년이 주인공이 되는 멜로물에 대해 “팔십이 되든 구십이 되든 마음의 정서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육체적으로 따라가지 못할 뿐이다. 나이를 먹어도 사랑의 정서에는 조금도 변한 게 없다. 노년의 멜로물은 앞으로 자주 다뤄야 할 장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지난 2007년 인기 작가 강풀이 만든 웹진의 동명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인생 끝에 찾아온 사랑을 충실히 해가는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마파도>와 <사랑을 놓치다>의 추창민이 메가폰과 펜을 잡았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송지효,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17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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