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인피니트, 전갈의 ‘독’을 품다

[쿠키人터뷰] 인피니트, 전갈의 ‘독’을 품다

기사승인 2011-01-25 14:20:03

"[쿠키 연예]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절도 있는 군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곱 명의 멤버들이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지난해 데뷔해 주목을 받은 신예 그룹 인피니트가 칼날을 품은 듯 매서운 카리스마로 돌아왔다. 데뷔 곡 ‘다시 돌아와’ ‘쉬즈 백’(She''s back)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데뷔 초의 모습이 반항기 가득한 소년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독기를 품은 매력적 남자다. 타이틀 곡 ‘BDT’(Before the dawn)에서 선보인 날카로운 ‘전갈춤’으로 가요계를 덥석 삼킬 기세다. 남자로 돌아온 7인을 만나봤다.

“다들 남자다워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노래 자체가 ‘동 트기 전에 널 잡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숨어 있거든요. 그 노래의 의미를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느낌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남자다운 모습이 되기 위해 운동 정말 많이 했어요. 저희가 평균 3~4kg 정도 감량을 했는데요. 턱선이 날카로워졌나요?(웃음)”(성규)

“앨범의 강렬한 콘셉트에 맞춰 살을 뺐어요. 그 전에는 소년 같은 느낌이 강했거든요. 제 별명이 ‘초딩 성열’이었는데…. 살을 빼서 날카로운 느낌을 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봐 주셨을련지 모르겠어요”(성열)

“느와르 같은 색깔의 강렬한 노래를 부르자는 신념으로 타이틀곡을 녹음했어요. 평소에도 거친 남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눈빛부터 변하려고 노력했는데 표현이 잘 됐나요?”(엘)

“엘 말대로 느와르 같은 색깔을 내기 위해 평소에도 분위기를 잡고 감성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죠. 1집 때보다 보컬이 많이 성숙해졌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칭찬이 인색한 사장님께서도 극찬을 하셔서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우현)

노래도 남자다운 매력을 살리는 곡들로 엄선해 수록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과 달리 남자다운 느낌을 넣으려고 강렬한 곡들을 많이 넣었죠. 가사를 보시더라도 애절하면서도 느낌이 강한 곡들이 많아요.”(성종)

인피니트는 타이틀 곡의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해 손가락을 동시에 접는 ‘절도 안무’를 고안했다고 털어놨다. 타이틀 곡 ‘BTD’ 안무에 직접 참여한 호야는 “일곱 명이 동시에 손가락이 접히는 일명 전갈춤에 포인트를 뒀다”며 “전갈춤이라는 이름은 팬들이 지어준 것이다. 원래는 꽃봉오리였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타이틀 곡을 듣자마자 ‘이번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가자’는 생각에 합의하게 됐죠. ‘다시 돌아와’ 했을 때에는 이웃집 동생 같은 스타일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청년으로 거듭났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앞으로 차근차근 우리만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싶은데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탄생한 게 ‘전갈춤’인데요. 7마리의 멋진 전갈들이라고 불러주세요(웃음). 오늘은 의상이 황금색이니 ‘황금 전갈’이라고 해주시면 좋죠(웃음).”

동우는 “군무 종결자라 불러줘도 좋을 것 같다”며 “우리도 몰랐는데 화면을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일곱 명이 한 순간의 흐트러짐도 없이 손가락이 동시에 접히더라”고 털어놨다.

특히 호야와 동우는 두 번째 미니앨범에서 ‘랩’ 본능을 과시했다. 전곡 랩 메이킹에 참여하며 화려한 플로우로 팬들을 안내한다. 아직 음악에 대한 궁금증과 해결과제가 많은 젊은 뮤지션이기에 나름대로 고민도 많았다. 그렇게 각고의 인내 끝에 전곡 랩 메이킹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랩 메이킹 할 때 정말 힘들었어요. 어느 곡이 앨범에 들어갈지 몰라서 미리 작업해 둘 수 없었거든요. 인트로부터 모든 곡을 하나씩 다 만드는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한 곡 한 곡이 피와 땀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결과물을 보면 우리가 해 낸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아요. 우리가 만든 곡을 들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동우, 호야)

인피니트의 이번 키워드도 ‘도전’이다.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서 ‘팀 색깔’을 확고히 지닌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를 갈고 땀을 흘렸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 6일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피니트가 이렇게 많이 성장했나” 놀랐을 정도로 무대 장악력이 몰라보게 늘었으며, 쇼케이스 진행을 위해 빌린 영화관 객석은 꽉 들어찼을 정도다. 전갈의 독기를 품은 비장함이 느껴졌을 정도로 춤과 노래 하나 하나에 힘을 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룬 성장. 인피니트의 핑크빛 미래를 전망케 한다.

“저희 팀명대로 한계가 없는 그룹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도전은 늘 두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바람이 더 강해요. 무대에 설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차 이름과 헷갈리는 분들이 많으신데요(웃음). 그런 굴욕을 씻을 수 있도록 ‘인피니트’라는 이름 네 글자를 대중의 인식 속에 확실히 각인될 수 있는 노래로 찾아가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사진=박효상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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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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