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가이엠 “‘건달돌’ 마케팅…얼굴보다 실력 알리고 싶었다”

[쿠키人터뷰] 가이엠 “‘건달돌’ 마케팅…얼굴보다 실력 알리고 싶었다”

기사승인 2011-02-09 09:38:00

[쿠키 연예] 데뷔 전 ‘건달돌’이라는 별명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남성 4인조 가이엠. 데뷔 무대 직전까지 얼굴이 공개되지 않아 베일에 가려졌던 그룹이다. 이미지 마케팅도 ‘건달돌’로 홍보돼 덩치가 크고, 인상이 다소 험악한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가이엠은 미남에 가까웠다.

“회사에서는 저희 목소리가 이미지와 달리 얇은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반전 가수’라는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게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건달돌’이라고 수식어를 만들어봤는데요. 다들 ‘만나보니 의외로 잘생겼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웃음). 데뷔 전까지 얼굴을 꽁꽁 감추느라 입이 근질거렸는데 좋은 효과를 거둬 기쁘네요.”(이세영)

리더 이세영(25)을 비롯해 주영(29 본명 정주영), 이예준(25), 백승우(24)로 구성된 가이엠은 다들 인물이 훤하다. 곱고 잘생긴 외모를 ‘건달’이라는 수식어로 가려야만 했던 이들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저희들은 오히려 재밌고 신났어요(웃음).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는 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외모보다는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기에 저희도 원했던 마케팅이기도 했고요. 요즘 다들 외모로 승부하잖아요. 그것보단 노래와 실력으로 먼저 평가받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꽤 잘생긴 외모는 아니라 죄송한 마음도 있고요(웃음).”(주영)

멤버 주영의 말대로 가이엠은 음악 만들기에 상당한 공을 들인 그룹이다. 멤버 모두 서울 홍대, 강남 일대 클럽에서 무대 경험을 쌓으며 노래 실력을 갈고 닦았다. ‘한국의 보이즈 투 맨’을 꿈꾸며 조화로운 음을 구사하는 일명 ‘하모니 그룹’이다. 리더를 맡은 멤버 세영을 제외한 3인이 뭉쳐 ‘음악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데뷔 앨범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을 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그룹명 ‘가이엠’(Guy M)은 ‘가이 메이드’(Guy Made)의 줄임말로 “남자들이 만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걸 그룹이 득세인 요즘 가요계에 “음악으로 승부하는 남자 그룹이 되자”는 목표로 당차게 데뷔했다. 팀 색깔도 일렉트로닉 댄스 같은 주류 장르가 아닌 가창력이 중점이 되는 팝 발라드를 고집한다.

“아이돌 그룹의 경쾌한 댄스곡이 가요계를 장악하다시피 했잖아요. 그렇다고 저희가 아이돌로 가기에는 외모와 나이가 크게 뛰어나지 않죠(웃음). 춤에 집중하는 여느 보이 그룹과 달리 음악성으로 승부하고 싶었어요. 음악만 좋으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시대라 기대감도 크고요. 많은 대중이 흥얼거릴 수 있는 팝 발라드로 가이엠만의 음악 색깔을 내려고 했습니다.”

앨범 ‘비긴 러브’(Begin love)의 타이틀 곡 ‘세이 온 마이 니’(Say on my knee)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로 가이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저희 목소리를 파악한 뒤 개성을 살릴 만한 노래를 만들게 됐어요. 다들 팝 발라드나 알앤비를 선호하다 보니까 이런 노래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존 발라드랑 비트가 달라서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앨범명이 ‘비긴 러브’라 프러포즈하는 내용을 주로 담았고요.”

가이엠을 주목해 볼만한 이유는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데뷔 앨범은 존재를 알리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 뮤지션의 자작곡보다는 유명 작사·작곡가들의 노래를 타이틀곡이나 수록곡으로 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점에서 가이엠은 여느 신인 그룹과 달리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그룹이라는 차별화된 모습을 갖고 있다.

“작사·작곡을 할 줄 아는 가수들은 많지만 데뷔 앨범을 자작곡으로 내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실력은 자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데요. 하모니에 집중한 점도 개성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한 명이 노래 솔로 파트를 부르고 세 명이 코러스 라인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화음을 만들어내거든요. 아직 첫 출발이라 완성도 면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한 번 들어봐 주셨으면 합니다.”



“남들과 다른 노래를 하고 싶다”는 각별한 각오처럼 멤버 각자 사연도 독특하다. 반듯한 인상의 멤버 주영은 지난 2008년 광고 SK텔레콤에서 ‘되고송’ 고등어 편을 불렀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예준은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출신이자, 지난 2005년 청소년 가요제 금상과 대상을 휩쓴 실력파다.

말주변이 뛰어난 세영은 부산 요트 대표 출신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선수로 뛰면서 유학행도 고민했을 만큼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가수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뒤 지난 2009년에는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모던 락 밴드 ‘리즌’으로 입상 성적을 거뒀다.

MBC ‘세바퀴’ 출연을 노리고 있는 예능 선수 승우는 YMCA 어린이 수영단 출신이다. 휘성 ‘일년이면’ FT아일랜드 ‘바래’ 코요태 ‘사랑하긴 했니’ 등을 작곡한 인기 메이커 김세진으로부터 노래 훈련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일 SBS ‘인기가요’로 정식 데뷔한 가이엠은 설렘의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는 듯 감격스러워했다. 오는 11일에는 KBS 2TV ‘뮤직뱅크’ 무대에 나선다. 데뷔 무대 후 반응이 상당했다. 방송이 전파를 탄 직후 각종 온라인 사이트 인기 검색어를 휩쓸며 화제의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타이틀 곡 ‘세이 온 마이 니’도 인기 차트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했다는 것 자체가 실감이 안 나요. 정말 설레고 기쁘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감도 크고요. 저희가 무너지면 모두가 무너진다는 생각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세영·주영)

“무대에 많이 서보지 않아서 실감이 나지 않네요. 어떠한 결과를 낳던지 간에 열심히 도전하고 싶습니다.”(예준)

가이엠이 추구하는 목표는 대중에게 편안한 하모니를 선사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가이엠을 떠올리면 ‘노래 잘하는 그룹’ ‘하모니가 아름다운 그룹’으로 각인됐으면 하고요. 여러 장르의 노래를 맛깔나게 선보이는 그룹 되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사진=이은지 기자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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