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 치닫던 미중 관세전쟁 ‘90일간 휴전’…한미 협의 영향 촉각

‘치킨게임’ 치닫던 미중 관세전쟁 ‘90일간 휴전’…한미 협의 영향 촉각

美 145→30%, 中 125→10% 관세 인하
14일까지 조치…글로벌 금융 시장 안정

기사승인 2025-05-12 20:00:12
미중 양국 국기. AF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2일 각자 100%가 넘던 상호관세를 큰 폭으로 내리고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미중 ‘관세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날 합의가 다른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p(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 상품에 매기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합성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 원료 밀수출 문제를 명분으로 부과한 20%에 기본관세 10%, 상호관세 115% 등인데 여기에서 상호관세 115%를 걷어내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달 2일 도입한 중국산 희토류 수출 규제 조치 등 비관세 보복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중은 이 같은 합의 결과를 오는 14일까지 조치하고, 인하된 관세를 90일간 적용해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중국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고, 중국 상무부는 “양국 간 평등한 대화로 이견을 해결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미중 간의 무역전쟁은 잠시 봉합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 합의 소식에 불안정했던 글로벌 금융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600은 이날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상승했고, 미국 뉴욕증시 선물 시장은 2% 이상 급등했다.

이번 합의는 상호관세 25%를 예고한 미국과 이에 대한 면제·예외를 주장하는 한국 간의 통상 협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한미 2+2 고위급 통상 협의 이후 한미 양국은 관세, 비관세, 투자 협력, 경제안보, 디지털 무역 등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하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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