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빠진 한국축구 첫 실험 ‘불합격’

박지성·이영표 빠진 한국축구 첫 실험 ‘불합격’

기사승인 2011-02-10 05:16:00
[쿠키 스포츠] 한국축구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은퇴 후 첫 번째 전술실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와의 친선경기에서 전·후반 90분 간 지루한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0대 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터키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2무4패로 절대 열세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10여 년 간 대표팀 핵심 전력이었던 박지성과 이영표가 은퇴한 뒤 처음 가진 전술실험이었다.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요했다. 조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자리에 각각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홍철(성남)을 배치했다.

구자철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세워져 원톱 지동원(전남)과 처진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 오른쪽 미드필더 남태희(발랑시엔)와 함께 새로운 공격진을 구성했다.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홍철은 이영표의 위치였던 왼쪽 풀백을 맡았다. 이정수(알 사드)와 황재원(수원), 홍정호(제주)와 함께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하밋 알틴톱(바이에른 뮌헨)을 앞세워 4-4-2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우리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원정이라는 부담감까지 떠안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까지 주도권은 35%로, 터키(65%)에 크게 밀렸고 슛은 3개(터키 6개)에 불과했다. 상대를 위협할 만한 공격도 없었다. 이 같은 흐름은 후반전까지 이어졌다.

후반 14분 터키 주장 벨로조글루 엠레(페네르바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세에 놓였으나 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에서 확실한 공격 기회를 만들어 분위기를 바꾸는 박지성과 이영표 등 베테랑 선수들의 공백이 여지 없이 드러났다.

박지성의 빈공간을 대신한 구자철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27분 윤빛가람(경남)과 교체됐다. 후반 23분에는 남태희 대신 최성국(수원), 4분 뒤에는 지동원 대신 김신욱(울산)이 각각 투입됐으나 터키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답답한 쪽은 터키도 마찬가지였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빠진 한국의 왼쪽(터키의 오른쪽)을 집중 공략했다. 50% 안팎의 공격이 오른쪽에서 이뤄졌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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