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이 오히려 오래 산다?’

‘과체중이 오히려 오래 산다?’

기사승인 2011-03-04 16:54:00
[쿠키 사회]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경우 약간의 과체중은 되레 사망 위험을 낮추는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교수팀은 미국 반더빌트 대학의 웨이 쩽 교수팀과 공동으로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 114만명을 평균 9.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체격지수(BMI) 22.6∼27.5 사이의 비만도를 보이는 과체중자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서양인의 체격을 중심으로 수립된 기존의 BMI 지수 기준이 한국인 등 아시아인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의학계는 그동안 BMI지수 25이상을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각각 분류하고, 이 지수가 높아질수록(비만도)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봐 왔다.

이번 연구결과 아시아인 중에서도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사람들은 BMI 지수 22.6∼27.5일 때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존의 비만도 기준으로 볼 때 약간 과체중자로 분류되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오래 산다는 뜻이다.

반면에 BMI 지수가 35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는 BMI 지수 22.6∼25 사이 그룹보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왔다. 또 저체중자의 사망 위험도는 BMI 지수 15이하일 경우 2.8배, 15.1∼17.5 사이는 1.84배, 17.6∼20 사이는 1.4배에 이르는 것으로 각각 추정됐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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