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1년여 만에 돌아온 김연아(21·고려대·사진)의 복귀전이 일본 대지진으로 연기되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될 수 있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연맹과 당국의 조언에 따라 출전 선수들과 관계자, 관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ISU는 일본에서 강진이 처음 발생했던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문제 없다”는 일본 측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등 현지 상황이 갈수록 열악해지자 이틀 만인 13일 취소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고 하루 더 지난 이날 지연 개최, 또는 완전 취소를 공식화 했다.
이로써 오는 21일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개막할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는 일시적으로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지난해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 만에 복귀하는 국제대회로 초미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김연아는 지난해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21·일본)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으나 올해 대회를 통해 설욕과 복귀를 동시에 할 계획이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회가 완전 취소될 수 있어 지난 1년 간 계속된 김연아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ISU는 이번 대회와 더불어 다음달 14~17일 요코하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팀트로피대회 일정도 연기, 또는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세계선수권대회는 개최지 변경 없이 일정 연기로 확정될 경우 다음달 하순 이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ISU의 공식 입장을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김연아의 일정과 출전 여부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 등과 협의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