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오는 25일 시즈오카 에코파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몬테네그로와의 경기를 취소했다. 29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뉴질랜드와의 경기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1일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데 이어 원자력발전소 폭발 등으로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야간 경기에 따른 조명 사용은 낭비라는 국민적 여론을 수렴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당초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전무는 “이럴 때일수록 국가대표팀 경기를 개최해 일본 상황이 괜찮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행 방침을 밝혔으나 여론을 뒤집지 못했다.
일본축구연맹은 이날 몬테네그로 측에 대전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기 취소 방침으로 인해 오는 2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격돌할 예정인 몬테네그로대표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데이 일정에 맞춰 극동아시아 지역인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상대할 계획이었던 몬테네그로 측이 한국과의 경기까지 취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일정과 관계없이 몬테네그로와의 경기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