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일본 대지진으로 연기된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의 대안 중 하나로 ‘10월 개최’를 언급했다.

친콴타 회장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완전 취소하거나, 10월 중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21일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1일 현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사실상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ISU는 지난 14일 친콴타 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지연 개최하거나 완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5일에는 AP통신이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제기하며 친콴타 회장의 조국이자 지난해 대회를 개최한 이탈리아 토리노와 지난달 주니어 대회를 개최한 강원도 강릉을 조명했다. 친콴타 회장은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후보도시에 대한 모든 추측을 부인했다.

친콴타 회장은 “개최지 변경은 비극을 당한 일본에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일본인들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개최지를 변경할 경우 일본에는 향후 개최권을 보장하는 형식으로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콴타 회장의 제안 중 하나인 ‘10월 개최’로 결정될 경우 같은달 개막하는 2011~2012시즌 그랑프리 대회 일정과 겹쳐 혼란이 예상된다. ISU가 일정을 조정해도 그동안 12월에 폐막했던 그랑프리 대회의 지연이 불가피해 선수들은 다음 시즌까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 1년 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연아(21·고려대·사진)도 오는 21일로 예상했던 복귀전을 7개월 더 미루게 돼 일정과 컨디션 조절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친콴타 회장은 “가능한 빠르게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