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 국내 구호단체로는 처음으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일본 이재민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함박눈으로 변한 16일 오전 연합봉사단은 물과 음식을 가득 실은 2.5t 트럭을 이끌고 센다이 시내를 나섰다. 트럭엔 20ℓ들이 생수 600개와 초코파이 6800개, 삼계탕과 감자탕, 그리고 7가지 종류의 죽 제품이 실렸다.
트럭에는 또 일본 현지에서 긴급 공수한 구호물품이 실려 있었다. 13일 센다이시에 도착한 봉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바로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지진 이후 일본은 극심한 물자 부족에 시달려 음식은 물론 물도 구하기 힘든 상태다.
봉사단은 구호물품을 구하기 위한 특별팀을 꾸려 센다이 시내와 야마가타, 도쿄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음식을 구할 수 없었다. 특별 재해 상황이라 내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간신히 연락이 닿은 동경의 한 한국인 수입업자로부터 구호품을 얻을 수 있었다.
구호품은 이날 오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로쿠고후 중학교에 마련된 피난소에 전달됐다. 이 피난소에서 매일 마을 주민 1150여명이 식사를 해결한다. 대피소 부소장을 맡고 있는 오노 요시노부(61)씨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 외국 단체로는 처음으로 음식을 가져다 줬다”며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피난소에서 만난 이리노다(23)씨도 “한국이 이웃은 이웃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센다이=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