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일본 대지진으로 무산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4~5월 북미, 또는 유럽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예정대로 대회가 열렸다면 이번 주말 복귀할 계획이었던 김연아(21·고려대)는 국내 첫 공개훈련을 통해 아쉬움을 달랬다.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된 미국 지역언론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대지진으로 무산된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 “한국과 중국, 대만에서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일본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며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가능한 4월 말, 또는 5월 초까지 북미, 또는 유럽에서 개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친콴타 회장은 일본 지진 발생 후 대회를 완전 취소하거나 도쿄에서의 지연 개최, 개최지 변경 등 세 가지 가능성을 언급해왔으나 구체적인 대체지와 시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트리뷴은 러시아와 핀란드, 미국을 유력 대체지로 예상했다.
친콴타 회장의 발언대로라면 지난해 3월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1년 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김연아는 늦어도 두 달 내 복귀할 수 있다. 특히 김연아는 시즌 중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해 온 만큼 미국이 개최권을 획득할 경우 안방처럼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예정대로 대회가 열렸다면 현재 도쿄에서 머물렀어야 했지만 지난 20일 국내로 선회한 김연아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첫 국내 훈련을 공개했다. 시즌 내내 준비했던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연기하며 대회 무산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연아는 훈련을 마친 뒤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 “곧 결과가 나온다고 들었다. 평소처럼 노력하겠다”며 “오는 5월 아이스쇼에서 보여줄 ‘지젤’을 연습하기 위해 태릉에서 계속 훈련하겠다. 오늘은 살짝만 선보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