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화보 안 한다더니…’ 차유람, 이번엔 너무 도발적

‘섹시화보 안 한다더니…’ 차유람, 이번엔 너무 도발적

기사승인 2011-03-22 18:13:00


[쿠키 스포츠]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해 6월4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본보가 단독으로 만난 ‘당구 얼짱’ 차유람(24)은 옛 사진들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를 향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연예인을 방불케 할 정도로 돋보이는 외모에만 집중됐기 때문이었다. 그가 큐(Cue)를 잡을 때도 스포트라이트는 오직 얼굴과 몸매로만 향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선정적 사진이 촬영되기도 했다. 2009년 필리핀 세부에서 촬영한 섹시 콘셉트 화보는 이 같은 현상을 부추겼다.

인터넷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민망한 사진들이 먼저 나타났다. 일부 남성 팬들이 차유람을 선수가 아닌 볼거리쯤으로 여겼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차유람도, 소속사 IB스포츠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당시 차유람과 함께 본보 기자를 만난 IB스포츠 관계자는 “차유람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옛 사진들을 불편하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선수로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앞으로 화보를 촬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인터뷰 내내 차유람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 확실하게 선수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다섯 달 뒤 차유람은 한국 당구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나 두 종목에서 잇따라 8강 탈락하며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빼어난 외모 덕에 유명세가 계속됐다. 차유람은 그러나 이를 이용하지 않았다. “초라한 결과로 돌아와 죄송하다. 다음 대회를 위해 빨리 회복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다짐을 남기고 공개 활동을 줄였다. 광고를 제외하면 화보촬영도 없었다.

적어도 지난 네 달간은 그랬다. 22일 공개된 남성잡지 ‘맥심’ 4월호 화보에서 차유람이 등장했다. 잡지표지를 장식하며 화려하게 돌아왔지만 화보 콘셉트에는 선수로만 인정받고 싶다는 옛 고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옆트임이 심한 파티 드레스로 각선미를 뽐내고, 착 달라붙는 바지, 또는 짧은 원피스를 입고 도발적 자세를 취했다.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신했을 뿐, 볼거리에서 선수로 진보하지는 못한 셈이다. 지난 여름 태릉선수촌에서 쏟아진 차유람의 구슬땀이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