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측 “물품회수 약속, 모교가 어겨”…거리 조성도 중단요청

김연아 측 “물품회수 약속, 모교가 어겨”…거리 조성도 중단요청

기사승인 2011-03-24 10:15:00

[쿠키 스포츠] 김연아(21·고려대·사진) 측이 모교 물품회수 논란과 여기서 비롯된 김연아 거리 조성사업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24일 모교인 군포 수리고등학교에 임대 형식으로 전시했던 김연아의 재학시절 물품들을 어머니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이사가 최근 회수하며 불거진 논란에 대해 “김연아가 졸업한 뒤 물품을 회수하기로 2009년 수리고와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올댓스포츠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으로 회수할 경황이 없었으나 이후 교장이 교체된 학교 측은 약속을 모른다며 물품회수를 반대했다”며 “학교 측이 물품회수에 끝까지 반대했기 때문에 변호사를 통해 법적수순을 거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수리고로 공문을 보내 김연아의 물품회수를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물품 전시를 요청했다. 박 대표는 이후 학교 측에 같은 입장을 전달하다 지난달 21일에 변호사를 보내 물품을 가져갔다.

법적 문제는 없지만 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학교와 지역사회 등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군포시의회는 김연아의 통학로였던 신흥초교와 도장중, 수리고 사이 1.2㎞ 구간에 조성될 예정이었던 김연아 거리 관련 예산 3057만원을 지난 23일 전액 삭감했다.

군포는 김연아가 학창시절을 보낸 ‘제2의 고향’이다. 시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김연아를 기념하고 모교 후배들과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김연아 측에 대한 서운함에서 비롯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올댓스포츠는 “김연아 거리 조성사업을 중단하라고 시에 요청했다”며 “시는 ‘김연아가 군포를 알리는 데 공헌한 만큼 예산이 삭감되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통보해왔으나 여러 오해와 잡음을 빚으면서까지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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