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A매치데이인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스코틀랜드를 2대 0으로 격파했으나 그라운드 안으로 던져진 바나나에 울분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영국 대중지 ‘더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두 골을 터뜨려 승리를 주도한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19·산토스)를 향해 스코틀랜드 관중이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바나나가 날아왔다.
브라질 미드필더 루카스 페니치 레이바(24·리버풀)가 바나나를 주워 그라운드 밖으로 던졌고, 이 장면은 중계방송에 그대로 포착됐다.
네이마르는 브라질대표팀 차세대 공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부터 몸값 3000만 파운드(약 535억원)에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출신은 남미 원주민과 백인의 혼혈로 추정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바나나 투척 사건은 그의 피부색을 겨냥한 인종차별로 추정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후반전에 바나나를 봤지만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많은 스코틀랜드 관중들이 나를 조롱했다. 인종차별적 분위기에 슬펐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서포터스 연합은 그러나 “인종차별에 대한 어떤 말도 허튼소리에 불과하다”며 “네이마르를 향한 야유는 그가 경기 중 다친 척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