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적으로 만난 리오넬 메시(24·FC바르셀로나)에게 몰려가 싸인을 부탁하는 진풍경으로 세계 축구팬들의 조롱을 사고 있다. 메시의 유명세만 또 한 번 입증된 꼴이 됐다.
코스타리카대표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수도 산호세 국립경기장으로 아르헨티나대표팀을 불러 치른 친선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아르헨티나가 랭킹 53위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한 번도 열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망신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망신은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대신 뒤집어썼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메시에게 경기를 마친 뒤 몰려가 싸인 공세를 펼치는 굴욕적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경기장에서 빠져나가는 메시에게 공격수 데이비드 구즈만이 가장 먼저 다가가 유니폼에 싸인을 받자 다른 세 명의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몰려가 줄을 섰다. 메시는 마치 팬 싸인회라도 하듯 빠른 손놀림으로 각각의 유니폼에 싸인했다.
이에 질세라 다른 코스타리카 선수들과 대표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까지 메시에게 몰려갔다. 기자들의 취재경쟁까지 더해지자 메시의 입가에서는 점차 미소가 사라졌다. 경호원들이 메시를 그라운드 밖으로 안내하면서 상황은 진정됐다.
이 장면은 현지 중계방송 화면에 그대로 포착됐고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되며 세계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샀다. 특히 코스타리카와 아르헨티나 등의 국적으로 추정되는 스페인어권 네티즌들이 가장 격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이건 프로선수의 모습이 아니다. 최소한의 존엄성과 자부심도 잃었다(tomb****)”거나 “TV로 중계방송을 보다 이 장면을 보고 채널을 돌렸다. 국가대표라면 자존심을 지켜야한다(kalterm****)”며 코스타리카 선수들을 힐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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