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울어!”…유명 테니스 스타, 아기에게 강스트로크

“그만 울어!”…유명 테니스 스타, 아기에게 강스트로크

기사승인 2011-04-01 17:34:01


[쿠키 스포츠] 남자 프로테니스계의 강자 다비드 페레르(29·스페인)가 경기 중 울음을 그치지 않는 갓난쟁이 아이에게 신경질적으로 공을 쳐 올리는 행동으로 테니스계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 투어 소니에릭슨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페레르는 마디 피쉬(30·미국)와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페레르는 1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5-7로 진 뒤 2세트에서도 피쉬와 서로 서브게임을 따내며 혼전을 벌이고 있었다.

사건은 이때 벌어졌다. 관중석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갓난쟁이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이 아이는 엄마가 없어서인지 울음을 터뜨렸다. 조용한 분위기의 테니스장에서 아이가 큰 소리로 울고 있었지만 아무도 제지할 수 없었다. 아이 아빠는 당황해 아이를 달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관중이 꽉찬 좌석에서 아이를 안고 빨리 일어나 빠져나갈 수도 없어서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페레르의 서브게임. 테니스의 특성상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서브게임을 따내지 못할 경우 세트를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페레르는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연거푸 강력한 서브를 퍼붓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의 울음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페레르는 계속 서브실수를 범해 피쉬에게 게임 포인트까지 밀리고 있었다.

아이는 연신 울고 있었다. 두 개의 서브를 에러로 날린 페레르의 눈빛은 거의 이성을 잃을 정도로 살기등등했다. 피쉬가 페레르의 실수한 공을 되돌려보내는 순간, 페레르는 폭발했다.

공이 피쉬로부터 부드럽게 토스형태로 오자 페레르는 그대로 이 공을 울고 있는 아이와 아이를 안은 아버지에게 강력한 스트로크로 날려보냈고, 계속 관중석 아이 쪽을 분노에 차 한참동안 쳐다봤다. 공은 다행히 아이와 아빠를 강타하지 않았지만 중계 카메라에 비친 이 남성은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페레르는 결국 피쉬에게 세트 스코어 0대 2(5-7 2-6)로 져 8강에서 탈락했다. 페레르는 라파엘 나달(25·스페인)과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테니스 스타다. 그의 행동은 즉각 TV 중계방송 화면에 그대로 흘러나갔고 언론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페러는 경기를 마친 뒤 “복통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이번 행동으로 작지 않은 오명을 떠안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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