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래시브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개막전 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뒤 1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네 경기 합계 16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0.063으로 떨어졌다.
추신수는 첫 타석인 1회 1사 2루에서 중견수 플라이, 0-1로 뒤진 3회 2사 1·3루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타점 기회를 모두 놓쳤다. 2-1로 앞선 5회 무사 2루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3-1로 앞선 7회에는 주자 없이 1사 상황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을 3대 1로 물리쳤지만 추신수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삼진도 두 개 추가하며 8개로 늘었다.
속 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에 부진하다 점진적으로 타격감을 회복하고, 시즌 중반부터는 안타와 타율 등 타격 부문에서 팀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는 탓에 ‘슬로스타터(Slow starter)’라고 불린다.
지난 시즌에도 네 경기까지 16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올 시즌 같은 기간보다 안타 한 개 더 많았을 뿐이었다. 당시 타율은 0.125였다. 타율 변동폭이 큰 시즌 초반인 만큼 올 시즌에도 언제든 안타를 추가하면 0할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추신수는 비록 타격에서 부진했지만 수비에서는 제 몫을 했다. 0-1로 뒤진 2회 초 2사 2·3루에서 정확한 홈 송구로 추가 실점을 막으며 시즌 두 번째 어시스트(보살)를 기록했다. 2점 차 승부였던 만큼 이때 실점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이날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클리블랜드 선발 조시 톰린은 경기를 마친 뒤 “추신수의 송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며 “(상대 3루 주자가) 득점을 시도하는 순간 (추신수의 송구로) 아웃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