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와 권씨는 지난해 4월 “한나라당 이재오, 이상득 의원과 친한데 올림픽공원에 있는 웨딩홀 운영권을 주겠다”고 꼬드겨 이모(45)씨로부터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광양항 근처 자유무역지역에 회사를 유치해 주고 정부 예산 200억원과 평당 100원에 땅 2만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김모(53)씨를 속여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시내 꽃집에 여권 실세 인사 명의의 화환을 주문한 뒤 사무실에 비치해놓고, 실세 의원들의 친필 서명을 위조한 책을 나눠주는 수법으로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정부 위원회 위원을 사칭했으며 정치인과 친분을 빙자하다 검거돼 실형을 받기도 했다”면서 “이들은 여권 실세 의원들과 전혀 친분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베트남 수상·부수상과 친분이 있다고 속여 베트남의 화력발전소를 수주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국내 대형 건설사와 전력회사를 접촉해 로비자금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