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매장 2곳 원산지 속인 커튼 수사 지지부진

대형할인매장 2곳 원산지 속인 커튼 수사 지지부진

기사승인 2011-04-11 14:55:00
[쿠키 사회] 국내 대형 할인매장 2곳에서 수년째 중국산 커튼을 국내산으로 판매하고 있는데도 제보를 접한 경찰이 수사를 질질 끌어 소비자들의 피해를 가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에서 커튼제작회사를 운영하는 한 업자가 2005년부터 H, E할인매장에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수년째 납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2009년10월쯤 평소 친분이 있는 군포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C경사에게 제보했다.

C경사는 이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는데 “경비가 필요하다”고 연락해서 A씨는 부인 명의로 C경사의 계좌로 150만원을 입금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수사가 진척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전화를 걸어 “어떻게 돼 가냐”고 물으면 “다른 사건을 먼저 처리하고 있다”고 둘러대기 일쑤였다.

A씨는 1년6개월이 지나도록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자 지난 1일 상급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는 “대형마트가 원산지를 속인 커튼 수백 억 원어치를 판매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도 수사에 진척이 없는 것을 지켜보니 한심스럽다”면서 “경찰이 자체적으로 그 이유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경찰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는 한편 납품업자의 사무실에 수사팀을 급파해 증거 확보에 나서는 등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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