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대회 4강전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후반 90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볼튼 원더러스의 결승행을 견인하지 못했다. 볼튼은 0대 5로 대패하며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됐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FA컵 우승 도전도 무산됐다. 박지성은 지난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4강전에서 풀타임 활약했으나 팀의 0대 1 패배를 지켜봤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칼링컵에서 모두 정상을 밟았으나 이번에도 FA컵 우승트로피의 외면을 받았다.
박지성의 도전을 넘겨받은 이청용은 2009년 7월 볼튼에 입단한 뒤 두 시즌 만에 처음으로 ‘축구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을 밟았다. 경기 종료 때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며 전의를 불태웠으나 볼튼이 초반부터 스토크시티의 맹공에 휘말려 아쉬움을 남겼다.
볼튼은 전반 11분 상대 미드필더 매튜 에더링턴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 뒤 릴레이골을 허용했다. 에더링턴은 볼튼 페널티지역 외곽 정면에서 수비 실책으로 흐른 공을 왼발로 때려 골문 오른쪽 구석을 열었다. 후반 17분에는 스토크시티 수비수 로베르트 휴트가 중거리슛으로 골러시를 이어갔다.
일찌감치 전의를 상실한 볼튼은 전반 30분 역습을 허용한 상황에서 수비벽이 무너졌고 상대 공격수 켄와인 존스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에는 스토크시티 공격수 조나단 월터스에게 두 골 더 허용하며 자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