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스포니치’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대회 여자 싱글이 개막하는 29일 오전 “전혀 안 된다. 원하는 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안도의 발언을 그대로 보도했다.
안도는 “한 명의 대지진 피해자라도 미소를 찾을 수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면서도 2연속 3회전 점프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본 경기에서)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도는 아사다 마오(21), 무라카미 카나코(17)와 함께 이번 대회 정상을 노리는 일본 선수들 중 하나다. 2007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이후 김연아와 아사다의 상승세에 밀려 4년 간 정상을 빼앗긴 상태다.
13개월 만에 국제대회로 복귀한 김연아의 우승을 견제하고, 지난달 동북부 대지진에 따른 국민적 상실감을 만회하기 위해 일본 피겨계가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안도의 이번 발언은 작지 않은 비판을 불러올 전망이다.
스포니치는 “올 시즌 잇단 선전으로 4년 만에 ‘피겨여왕’ 등극을 기대 받고 있는 안도가 약한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안도의 정신력을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