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의 법정 기준치를 두 배 이상 넘긴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관에게 길을 물었고, 이 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미국 야후 스포츠의 필진 폴 라도스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 ”추신수가 자택인 클리블랜드 외곽 에이번레이크 인근 술집에서 5시간 가량 머무르며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라도스는 “추신수가 친구들과 함께 에이번레이크의 한 술집에서 자리를 잡자 그를 알아본 팬들이 몰려들었고, 팬들이 그에게 한 두 잔씩 술을 샀다”며 “추신수는 이를 거부하지 않은 채 마셨고, 5시간 가량 이곳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문제는 추신수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체포된 곳이 에이번레이크에서 1.7~5km가량 떨어진 셰필드레이크 지역이었다는 점이다. 라도스는 “에이번레이크에서 술자리를 가진 그가 도대체 왜 그렇게 멀리 떨어진 셰필드레이크까지 갔는지 이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인을 차로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추신수는 집 근처 술집에서 계속 음주운전을 했고 다시 집에 돌아가려다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추신수가 지난 2일 오전 2시25분(현지시간)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외곽 셰필드레이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법정 기준치인 0.08%을 두 배 초과한 0.201%를 가리켰다.
추신수는 경찰관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묻다 음주 사실을 들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관은 추신수가 길을 물을 때까지만 해도 술 냄새를 인지하지 못했으나 추신수의 차량을 따라가다 운전 상태가 이상해 음주 측정을 실시해 체포했다고 MLB는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추신수의 차량은 자전거 전용도로로 진입하는 등 비틀거렸고, 이를 목격한 경찰관은 셰필드레이크역에서 추신수를 붙잡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여섯 번째 선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추신수는 성명을 통해 “가족과 팀 동료, 구단 관계자,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이번 사건으로 구단이 혼란에 빠지지 않기 바란다. 우리는 여전히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 가능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의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 실망했다”며 “추신수에게 이번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단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