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피해! 골프공 폭격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골프공 크기의 우박이 경기장으로 쏟아져 1시간 넘게 경기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격돌했다. 두 팀은 추신수(29)의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으로 ‘꼴찌(12승22패)’ 미네소타에는 1승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미네소타의 하늘도 이를 알았는지 디트로이트가 5-0으로 앞선 4회 미네소타는 천운(天運)을 얻었다. 우박이 경기장을 덮쳐 디트로이트의 흐름을 끊을 수 있었던 것. 우박은 발포 소리를 방불케 할 정도의 굉음을 내며 쏟아져 선수와 관중들을 긴장시켰다.
골프공만한 우박이 잔디 위에 놓인 모습은 필드 위의 골프공 그 자체였다. 이런 우박이 그라운드를 하얗게 수놓을 정도로 쏟아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긴장했던 선수와 관중들도 신기한 광경을 놓치지 않고 봄에 찾아온 겨울 풍경을 만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관중들은 자리를 지키며 휴대전화와 카메라로 쏟아지는 우박을 촬영했다. 디트로이트의 우완 투수 저스틴 벨렌더는 팀 동료와 우박을 공삼아 피칭연습을 하는 등 느긋한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렇게 경기는 64분 간 중단됐다. 미네소타의 입장에서는 디트로이트의 흐름을 끊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5회 한 점 더 내주는 등 졸전이 계속됐고 2대 10으로 완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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