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안도 미키(24·일본)가 섹시 콘셉트를 유지하는 이유는 최근 결혼설이 불거진 니콜라이 모로조프(36·러시아) 코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언론 ‘뉴스포스트세븐’은 지난 10일 자국 빙상경기연맹 관계자와 언론인의 말을 인용, “나체를 연상케 하는 의상은 감점 요인이지만 안도는 모로조프 코치와 호흡을 맞춘 2007년부터 섹시 콘셉트의 의상과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현지 언론인은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도가 모로조프 코치의 슬하에 들어간 뒤 빨강, 검정, 보라 등 다소 야한 색상이나 호피 무늬 의상을 입었다”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피부색에 가까운 의상으로 성적 매력을 발산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안도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밝은 분홍색 드레스(사진)를 입고 출전했다. 치마 부분이 반투명으로 속을 다 드러낸 탓에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허리에 베일을 두른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상반신의 일부를 노출한 것처럼 보이는 파라오 콘셉트의 의상을, 2009년 그랑프리 대회 갈라쇼에서는 붉은색 브래지어가 뚜렷이 보이는 망사 의상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파격적인 쇼맨십으로 환호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왔다.
의상은 음악과 안무를 결정하는 단계에서 디자이너가 선수와 안무가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하지만 전체적으로 코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이에 대해 뉴스포스트세븐은 “모로조프 코치가 ‘섹시 콘셉트의 의상을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안도도 같은 생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일본 포털 사이트 등에서 뒤늦게 주목 받으며 13일 현지 네티즌들의 분분한 의견을 낳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외국인 코치가 일본 여성을 천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일부는 “단순히 남성 심판의 호감을 사려는 작전일 뿐”이라고 안도의 손을 들어줬다.
섹시 콘셉트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여자 싱글 경기에서 10명의 심판 중 6~7명이 여성이다. 지나친 섹시 콘셉트는 반감을 살 수 있다”며 “규정에도 ‘나체를 연상케 하는 의상은 안 된다’는 문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도는 최근 모로조프 코치와의 결혼설에 휘말렸다. 러시아계 언론 ‘가제타 익스프레스’는 두 사람이 내년 봄 안도의 고향인 일본 나고야에서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09년에도 미국 동거설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