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완지루는 지난 15일 케냐 냐후루루 자택 발코니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완지루의 자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완지루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썼던 케냐 마라톤의 영웅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2009년 런던마라톤에서도 우승하며 명성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잇단 악재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택에서 아내와 가정부를 총으로 위협하다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아내는 고소를 철회했으나, 불법 총기소지 혐의가 적용돼 기소됐고 조만간 판결이 나올 예정이었다.
올해 1월에는 교통사고로 부상까지 당했다. 다행히 경상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으나 오른쪽 무릎 이상으로 지난달 런던마라톤 출전을 포기하는 등 대회 일정에 영향을 받았다.
완지루는 사망 직전 자택에서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것을 아내에게 들킨 것으로 알려졌다. 완지루는 아내가 자신과 여성을 방에 가두고 떠난 뒤 사고를 당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한편 완지루는 베이징올림픽에서 22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1932년 이후 가장 젊은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당시 2시간6분32초로 결승선을 끊어 종전 대회기록을 3분가량 앞당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