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30)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베테랑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38·사진)가 화려한 축구인생 말미에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와 열애설에 휩싸이도 했던 영국 ‘섹시스타’ 이모젠 토마스(29)의 최근 스캔들에서 밀애 남성이 유부남인 긱스라는 보도가 나온 데다, 긱스는 보도를 막으려 했던 사실까지 들켜 망신을 자초했다.
스코틀랜드 일간 헤럴드의 일요일판 신문인 선데이 헤럴드는 긱스의 얼굴에서 눈만 검정 띠로 가리고 ‘검열(Censored)’이라는 문구를 새긴 사진을 지난 22일(현지시간) 1면에 보도했다. 기사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긱스라는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최근 토마스가 유명 축구선수와 밀애를 즐기고 있다는 보도로 영국 전체가 술렁이는 상황에서 긱스는 자신이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미리 법적보호를 신청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영국 언론들은 그동안 긱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그 남자’ ‘패밀리맨’ ‘유부남 축구선수’ 등으로만 보도해왔다.
문제는 긱스의 법적보호가 잉글랜드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본사를 둔 선데이 헤럴드는 법적 제재 대상이 아닌 만큼 실명을 거론해도 문제될 게 없지만 이번 1면 사진으로 긱스의 보도 차단행위를 꼬집고 대중의 상상력을 증폭시켰다.
기사에 긱스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은 점은 공교롭게도 이번 사태를 일파만파 확산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중의 궁금증이 증폭된 탓에 이번 사건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로 퍼졌고, 트위터에서는 한때 긱스의 이름이 1분당 16회의 비율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1990년부터 21년째 별다른 스캔들 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긱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안길 전망이다. 긱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