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없으면 장도 못 보는 아내…‘신경공협착증’ 이유 있었네

남편 없으면 장도 못 보는 아내…‘신경공협착증’ 이유 있었네

기사승인 2011-07-04 14:53:00
[쿠키 생활] 주부 황인옥(52)씨는 남편이 없으면 마트에 장을 보러 갈 수가 없다. 면허가 없는 황씨는 장을 보고 난 후에 물건을 들고 올 때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제대로 물건을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65㎏의 건강한 체격인 황씨에게 꾀병이 아니냐며 남편이 탓할 때는 야속하고 서러운 기분에 눈물이 다 나왔다.

#아무리 건강해도 들었다하면 주저앉히는, 신경공 협착의 고통

분명히 체격은 건장한데도 불구하고 무거운 짐을 들면 다리가 저리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45세 이상의 중년의 나이에 많은데 이것은 척추협착증세의 일종인 신경공 협착증일 가능성이 있다.

척추협착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게 되면서 일어나는 다리까지 저릿하게 뻗쳐 나가는 하지방사통과 요통이 나타나는 증상을 일컫는다.

이 척추협착증은 척추관이 눌리는 척추관 협착증과 척수신경 다발이 뻗쳐 나가는 구멍이 좋아지는 신경공 협착증으로 나뉜다. 척추관 협착증이 척추 가운데 큰 신경줄기를 둘러싼 인대와 뼈 등이 퇴화되어 중심 신경을 압박한다면, 신경관 협착증은 신경이 척추에서 말단으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좁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증상으로 봤을 때 척추관 협착증 같은 중심성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호전되는 등 자세에 따른 증상변화가 있지만, 신경공 협착증은 측면으로 뻗아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에 따른 통증변화가 없는 것이 다르다.

신경공 협착증은 허리 아래 부위인 요추부위에서 많이 발생한다. 보통 걷거나 누워 있을때는 별다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다가 앉는 자세를 취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허리에 무게가 실리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쥐어짜는 듯한 하지방사통이 심해진다. 이런 증상으로 주변사람들에게 꾀병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매번 같은 쪽으로 물건 들면 더 심해져, 통증 심할 때는 신경감압술 필요

신경공 협착증의 원인은 오랜 시간에 걸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인이다. 척추를 지탱하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거나, 척추가 마모되면서 작은 가시처럼 뼈가 자라나는 등 여러 가지 현상으로 신경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매번 물건을 들던 쪽으로 계속 물건을 드는 습관,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는 신경공을 더욱 좁게 만들어 다리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신경을 압박하는 이런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척추로 가는 부담을 근육으로 분산시켜 신경공 협착증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할 때는 감압신경성술이나 무중력 감압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법이 일반적으로 시행된다. 감압신경 성형술은 1㎜ 내외의 절개구를 통해 환자의 꼬리뼈를 통해 특수 주사바늘을 삽입하여 환부에 직접 약물을 투입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로 빠른 통증 경감효과가 있다.

무중력 감압술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여 집중견인치료가 필요한 곳을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혈액순환을 돕고 신생 조직의 생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때는 미세현미경 신경공감압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신경공 협착증은 척추관 협착증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마다 치료방법이나 노하우가 모두 다르다. 따라서 담당의와 신중한 상의를 한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병원읜 처방에 따라 꾸준한 치료와 운동이 병행되어야 증상 완화기를 기대할 수 있다(도움말: 이진훈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원장)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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