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전 주석의 중병설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90주년 행사에 그가 불참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주룽지 전 총리와 리펑(이상 83세)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정계 원로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장 전 주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 전 주석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과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식 등 최근 몇 년간 국가적 행사에 참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 불참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장 전 주석은 1946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뒤 1989년 공산당 총서기, 1990년부터 2005년까지 국가주석을 지낸 중국 정가의 핵심인물이다.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은 “장 전 주석의 공산당 90주년 행사 불참이 몇 달째 떠돌고 있는 그의 중병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6일부터는 장 전 주석의 사망설까지 제기됐다. 미국 언론 ‘글로벌포스트’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5일 오후 10시) “장 전 주석이 위독하거나 사망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 인터넷 매체 ‘보쉰닷컴(boxun.com)’은 장 전 수석의 사망 경위를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번복하는 해프닝까지 빚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간암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장 전 주석이 베이징병원 301호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곧바로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그가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심장 기능을 잃었다”고 전한 이 매체는 오후에 “권위 있는 베이징의 한 유명 인사가 ‘장 전 주석의 건강이 좋다’고 전해왔다”며 중국 정부 관계자의 해명을 전했다.
이 처럼 장 전 주석의 사망 여부를 놓고 세계 곳곳에서 혼선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물론, 신화통신 등 현지 관영매체의 보도도 없어 궁금증은 더 확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