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켈메는 지난 4일 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파라과이가 에콰도르와 득점 없이 비기자 “우리 대표팀이 우승하면 옷을 벗겠다”고 선언했다. 리켈메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도 파라과이의 우승에 누드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그러나 파라과이가 8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세계 곳곳에서는 남성들의 탄식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지난 2일 아르헨티나에서 개막한 이번 코파아메리카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소속팀만 응원하던 세계 남성들은 1년 만에 리켈메의 누드 세리머니 소식이 다시 전해지자 잇따라 파라과이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파라과이 여성들도 화끈한 응원으로 화답하며 세계 남성들의 불붙은 가슴에 기름을 쏟아 부었다.
파라과이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10일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마리오 알베르토 켐페스 스타디움 관중석에는 리켈메를 비롯한 다수의 파라과이 여성들이 섹시한 의상을 선보이며 남반구의 추운 날씨를 녹였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각국 언론들도 경기 내용보다 새로운 ‘파라과이 응원녀’들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리켈메 등 자국 여성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에 파라과이는 이날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보여줬다. 접전 끝에 2대 2 무승부를 거두며 조별리그 중간전적에서 브라질과 나란히 2위(2무·승점 2)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