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치기현 경찰은 지난 8일부터 공개 수사해왔던 우쓰노미야시 초등학교 4학년생 여자아이(9) 실종사건을 11일 오후 종결했다. 경찰은 “실종된 여자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수사 종료를 선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언론에 알리고 주말 내내 수사해왔다. 지난 3월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로 사회적 혼란과 국민적 불안감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건의 조기해결로 치안력을 확보하고 국민적 신뢰를 얻겠다는 의지에서였다.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8일 오후 9시5분)할 때부터 주요 일간지가 이 사실을 온라인판으로 보도(8일 오후 11시45분)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40분에 불과했다. 최종목격 시간(8일 오후 3시40분)을 감안해도 실종 8시간 안에 전 국민이 여자아이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같은 경찰의 조기 대응에도 여자아이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다. 납치와 살해 여부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경찰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여자아이는 11일 오후 1시쯤 우쓰노미야시 자택 근처에서 취재 중이던 요미우리신문 기자에 의해 발견됐다. 여자아이는 실종 당시와 같은 복장과 건강한 모습으로 집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자아이는 경찰 조사에서 “금요일(8일) 밤부터 월요일(11일) 아침까지 친구의 집에서 숙박했다”고 진술했다.
일본 국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주말 내내 가슴 졸이게 했던 이번 사건의 다소 황당한 결말에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경찰이 모처럼 강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사건을 해결했다”며 실소를 지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