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수성 교수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최근 1년간 외상으로 인해 서울아산병원 소아전용 응급센터를 내원한 환아 총 488명의 사고 원인 및 성장판 손상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488명 중 남아는 347명(71%), 여아가 141명(29%)이었다. 특히 다른 사람의 과실로 인해 다친 경우는 120명(25%)에 불과했고, 아이 혼자 놀다 다친 경우가 368명(75%)에 달해 주목됐다.
연령별로는 6세가 39명(8%), 9∼11세가 112명(23%)으로 11세 이하 어린이가 전체의 31%를 차지, 가장 많았다. 6세 환아들은 넘어지거나(12명, 31%)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11명, 28%) 다친 경우가 많았고, 9∼11세의 환아들은 자전거 사고가 20명(18%)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신체 일부분에 골절을 입은 환아는 488명 중 365명(75%)이었으며, 그 중 팔꿈치 골절이 86명(24%)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어깨관절 골절 62명(17%), 족부 골절 36명(10%) 순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성장판 손상 후 생길 수 있는 후유 장애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다친 팔이나 다리의 길이가 짧아지거나 휘어지는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사고가 나면 빠른 응급처치 후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교수가 추천하는 소아 외상 예방 생활수칙이다. ▲평소 학교나 가정에서 어린이 안전교육을 실시한다.▲안전한 장소에서 놀게 한다.(예. 도로변보다는 학교 운동장)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팅 등 활동적인 놀이 시 반드시 안전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어린이용 침대는 가능하면 높이가 낮은 것을 사용하고 유아용은 보호 칸막이가 설치된 것을 사용한다. ▲외상으로 인해 관절 주위가 부어오르거나 아파하면 임시부목으로 응급처치를 한 후 가능한 빨리 전문의(소아정형외과) 진료를 받게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