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10명중 1명, 여름철에 발썩는 당뇨발 합병 경험

당뇨병 환자 10명중 1명, 여름철에 발썩는 당뇨발 합병 경험

기사승인 2011-07-18 16:47:00
[쿠키 건강]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이 여름 동안 발에 상처를 입거나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을 합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성우·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는 전국 당뇨병센터와 내분비내과 병·의원 및 보건소 520곳을 이용하는 당뇨병 환자 4284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발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4%(601명)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에 상처를 입거나 상처가 악화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당뇨병 환자는 혈관장애로 인해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가벼운 상처로도 족부궤양 등 심하면 절단까지 하게 되는 이른바 당뇨발을 합병할 수 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고 습해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나 위험하다.

이런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 위험은 특히 바깥 활동을 활발히 하는 20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요청된다.

즉, 2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률은 11%~15% 정도로 고르게 나타난 반면, 20대는 약 27%로 다른 연령층보다 평균 13% 포인트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에서 이렇게 여름철 족부질환 경험이 높은 이유는 이들 중 3분의 1 가량이 평소에 양말을 신지 않거나, 신더라도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양말인지 고려하지 않고 아무거나 착용하는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발 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률이 2% 더 높았다. 이는 여성 환자들의 경우 평소에 양말을 잘 신지 않거나 신더라도 적합한 양말이 아닌 경우가 더 많고, 신발 역시 발 보호에 적합하지 않은 신발을 주로 신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남성 환자는 여름에도 주로 운동화를 신었지만(36.2%), 여성 환자는 주로 슬리퍼(26.7%)나 샌들(24.8%)을 신었다.

또, 여름철 족부질환 유경험률은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수록 높았다.

아울러, 만성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을 받았거나 신경의 비정상적인 기능 때문에 생기는 만성적인 통증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환자에서 여름철 족부질환 경험비율은 24.5%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이들에서의 족부질환 경험비율 9.7%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들이 여름 동안 족부 질환을 경험한 것은 주로 일상생활 중(32.9%)이었으며 집안에서 맨발로 생활하다 상처가 났거나(8.2%)가 계곡에서 물놀이 중 (5.3%), 해변 등에서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상처가 난 경우도(2.5%)
있었다.

여름철 당뇨병 환자에서 족부질환 발생을 야기하는 주 원인으로는 맨발, 미비한 세족 습관, 무좀
등이 고 위험인자로 꼽혔다.

실내에서만 양말을 신는 이들의 여름철 족부질환 유경험률은 25.6%로, 양말을 실내외에서 모두 잘 신는 이들의 14.2%에 비해 높았다

발을 대충 씻거나(17.4%) 보통으로 씻고 닦는 이들(16.4%)도 발을 잘 씻는 이들(13.0%)에 비해 여름철 족부질환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 당뇨병 환자의 무좀 유병률은 52.6%로 조사됐는데, 이는 흔히 알려진 국내 무좀 유병률 36.5%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그런데 여름철에 무좀이 생긴 적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에 족부질환 경험률은 17.3%로 무좀이 생긴 적이 없는 집단의 10.4%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성래 홍보이사(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름에 특히 발이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양말을 벗어 던지고 슬리퍼 등을 신고 생활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발에 상처가 생겨 심각한 족부질환으로 이환 될 우려가 있다”며 “당뇨발을 합병하지 않으려면 덥더라도 발을 잘 씻고 땀이 잘 흡수되는 양말을 신어 외부 자극과 무좀 등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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