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MLB 역사상 용서할 수 없는 행동 50선을 선정하고 박찬호의 이단 옆차기를 44위에 올렸다.
박찬호는 1999년 6월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LA 에인절스의 전신)와의 홈경기에서 0-4로 뒤지던 5회 1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올라 희생 번트를 댔다. 이에 상대 팀 투수 팀 벨처(50·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치)는 타구를 잡아 1루로 달리던 박찬호를 태그아웃 시켰다.
그러나 두 선수는 1루 베이스에서 언쟁을 벌였고 벨처가 귀찮다는 듯 돌아가라고 손짓하자 박찬호는 주먹으로 벨처의 얼굴을 가격한 뒤 몸을 날려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박찬호는 이후 “벨처로부터 인종 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며 박찬호의 행동은 어느 정도 무마되는 듯 했으나 ‘블리처리포트’는 “당시 다저스의 마운드에 올랐던 박찬호가 상대 팀 타자 랜디 벨라드의 몸으로 공을 던졌고,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뒤 예민해지자 또 벨라드를 위협한 게 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블리처 리포트는 가장 용서할 수 없는 행동 중 1위로 흑인 선수를 허용하지 않았던 MLB의 인종차별 제도를 선정했다. MLB는 1869년 출범했으나 78년이 지난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LA 다저스의 전신)의 2루수 재키 로빈슨을 흑인 선수로 처음 인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